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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국의 부자들의 생활상
2006-12-08 출처 :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제공

최첨단 화장실변기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군대를 갔다 오지 않았던 탓인지 부자 씨는 다리미 솜씨가 서툴러 항상 모양새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건설사에서 제공해 준 최첨단 장롱덕분이다. 어떤 장롱이냐고요?

바로 양복이나 와이셔츠를 넣어 두기만 하면 저절로 주름이 펴지는 신개념 장롱이다.

10년 전 인기 혼수품목이었던 ‘다림질이 필요 없는 스팀세탁기’보다 한 차원 진화된 ‘신개념의 똑똑한 디지털장롱’이다.

디지털장롱은 10년 전 유행했던 ‘딤채’의 인기를 능가해 혼수품1위로 떠올랐고 결혼을 앞둔 처녀들 사이에선

‘디지털장롱 ’을 구입하기 위해 ‘장롱계’를 조직하는 게 새로운 유행이 되었다.

오늘 밤에는 부자씨 고향 친구들이 집들이를 겸해 방문하는 날이기 때문에 집안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보려고 한다.

단지 앞 호수의 반사빛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핸드폰을 열어 제쳐 ‘전용버튼’을 누르자 전용여비서가 집들이에 필요한 주문을 받고 요리사도 보내주었다.

새로 생긴 단지 앞 할인점은 계산원들이 거의 없다. 카트속의 모든 상품이 전자바코드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다릴 필요없이 계산대처럼 생긴 빨간문을 통과하면 전자카트가 부자 씨 핸드폰으로 신호를 보내 결제은행으로 지급을 청구한다.

부자 씨가 사용하는 금빛핸드폰은 자산 100억 이상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에게 단지 앞 외국계 은행에서 선물로 보내온 것이다.

시간이 곧 돈’인 부자들의 관점에서는 전용비서 핸드폰 서비스의 연회비는 비싸지만 ‘고가의 연회비를 전혀 아깝지 않게 느끼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부자 씨는 가끔 거리를 걷다가도 모르는 음악이 나와도 걱정하지 않는다. 핸드폰에 음악을 들려주면 바로 흘러나오고 있는 곡에 대한 정보가 화면에 뜨기 때문이다.

건설사와 제휴한 카드사에서 보내준 요리사들에게 집들이에 필요한 음식을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부자 씨는 아파트 최상층에 마련된 하늘 정원에서 단지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생태공원를 바라보면서 오래전 유행했던 장윤정의 ‘어머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옛 방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는 게 체질에 맞다.

부자 씨는 전망 좋은 최상층에 설치된 게스트룸바로 자리를 옮겨서 친구들과 함께 잘 익혀진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레드와인 한잔 곁들면서 포켓볼을 치고 있다.

내기를 걸지 않으면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 포켓볼에서 진 사람이 9홀 골프장 이용료를 내기로 했다.

부자 씨가 마지막 승리의 한 큐를 날리려는 순간 핸드폰벨소리가 울렸다.

전용 여비서가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부자 씨의 인감도장이 현재 인근 S은행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부자 씨의 인감도장은 메모리칩이 내장되어 있어 원래 자리에서 이탈되거나 주인 아닌 다른 사람이 도장 뚜껑을 열었을 때 자동으로 주인에게 통보되는 최첨단 인감도장이다.

사연인즉, 역모기지론을 이용해 30년 상환 대출을 받기 위해서 대리인을 시켜 은행에 들르게 한 것이다.

단지 부자 씨가 돈이 부족해서 역모기지론을 신청한 것은 아니다. 부자 씨의 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다.

부자 씨가 직접 거래 은행에 들려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으나 자산가들의 특성상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기 싫어한다.

전담 PB인 홍 과장도 끈질기게 새로 나온 글로벌 펀드상품 투자를 권유하는 것도 은행에 가지 않는 이유이다.

부자 씨의 똑똑한 인감도장도 역시 부자 씨의 마음을 잡으려는 홍 과장이 선물로 보내온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부자들은 베미붐세대 특성답게 자기자신에게 과감하게 투자하고 , 재산중의 일부분은 대학이나 복지재단 같은 곳에 기부하는걸 좋아한다.

컴퓨터에 게임에 빠졌던 부자씨 아들은 맑은 공기를 숨 쉴 수 있는 생태신도시로 이사 온 뒤에는 컴퓨터모니터 대신 부자 씨눈을 바라보면서 애기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미래의 생태신도시

부자 씨가 살고 있는 단지인근에는 외국의 명문사립대분교와 다국적 첨단 연구소가 포진해 있다.

인간의 장기를 동물에 이식해 생성해내는 생명공학 벤처 회사가 최고의 인기직장으로 자리 잡았고 주식시장에서는 연일 생명공학 관련주와 제약주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통째로 떠서 본인에게 이식시키는 기술 즉 페이스오프(face-off) 기술을 한국도 기술특허를 획득했다.

하지만 엉뚱하게 음지에서 일명 ‘깍두기’라고 불리는 조직원들이 잠수(도피)할 때 페이스오프(face-off)기술을 사용하는 바람에 최첨단 수사관들조차 범인 색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자회사들도 반도체에 생체칩을 이식시켜 인간처럼 “ 생각하는 반도체”(THINKING SEMICON)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수출호황으로 국민소득도 3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부자 씨는 기분이 한층 좋아진 상태다. 부자 씨의 회사가 연말쯤 코스닥에 상장되면 로또에 버금가는 대박을 맞을 것 같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 부자 씨는 건강을 위해 자가용보다는 회사까지 연결되어 있는 무공해 전기 전차를 주로 이용한다.

드라이브 비거리도 그동안 많이 좋아져 , 아마추어가 쳤을 때도 300야드는 기본이다.

골프뿐만 아니라 패션계를 평정하고 있는 미셀 위(위 성미) 선수가 며칠 전 나인브릿지에서 경기를 가졌을 때는 기본드라이브 샷거리가 450야드나 되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테니스선수 사라 포바를 능가할 만한 미모의 프로골퍼 미셀 위(위성미) 선수는 예나 지금이나 가는 곳 마다 화제를 뿌리고 다니고 있다 .

부자 씨는 비가오지 않는 날이면 아파트를 단지를 따라 길게 펼쳐져 있는 자전거 전용트랙을 몇 바퀴 돌고 , 실개천에서 아이들과 함께 철새들에게 먹을거리를 던져 주는 게 일상속의 큰 기쁨이 되었다

인구감소와 단독가구주의 증가

부자 씨 이웃에 사는 의사 내외 부부는 외동딸을 20억 원가량의 기부금을 내고서라도 사립명문대에 입학시키려 한다고 한다.

부자 씨도 IT 특성화 학교에 다니면서 모바일 게임만 즐겨하는 철없는 아들을 거액 기부금이라도 내고 유명사립대학에 입학시키려 생각했었다.

때로는 진짜 ‘사나이중의 사나이’ 만들려는 욕심에 모병제로 바뀐 군대라도 강제로 보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부자 씨는 이것이 아니다’ 싶어 스스로 위로하며 지방에 있는 ‘로봇공학과’나 ‘생명공학과’라도 아들이 입학했으면 한다.

그 동안 정부의 기술자 우대 정책으로 인해 오랫동안 소외되었던 공학도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졸업도 하기 전에 국내유명기업 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체들이 입도선매 방식으로 거액을 주고 스카우트 경쟁을 벌일 정도다.

말이 지방에 있는 대학이지, 어디든지 전철이 개통되고 KTX도 다녀 어지간한 서울시내 다니는 것보다 가깝다. KTX의 전국주요도시 연결로 지방도시보다는 수도권이 오히려 혜택을 보고 있다.

“빨대효과 ” 로 인해 지방에 사는 분들은 오히려 쇼핑센타, 병원 등을 이용할 때 KTX를 타고 1~2시간 거리의 수도권으로 오고 있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 부자 씨는 컴퓨터를 켜고 우리나라 몇 번째 부자인지를 알아보는 게 습관이 되었다. 몇 년 전 복잡한 대도시에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집값이 많이 올라 부자순위가 상승해 흡족해 하고 있다.

올해 부자 씨 소망은 바로 원하는 대로 꿈을 꿀 수 있는 최첨단 ‘꿈을 꾸는 베개’를 사는 것이다

꿈속에서라도 철부지 어린 시절 기억속의 어머니를 만나서 못다 한 얘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아들과의 눈높이도 맞추기 위해 부자 씨는 모처럼 시간을 내어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한 영원한 ‘국민 여동생 문근영’을 게임속의 캐릭터가 형상화한 ‘어린 신부와 둘리 "를 볼 예정이다.

8백만 관객돌파를 기념해 영화제작사인 PS소프트란 게임회사에서 즉석에서 영화 속 세계로 들어가 체험할 수 있는 ‘드리밍 무비(dreaming movie) 안경"을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고 한다

관람객수 8백만 명이라 하면 과거의 1000만 관객 동원과 맞먹는 흥행성적이다.

남한인구는 그 동안 꾸준히 줄어 인구가 4천만 명 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구원수 급격한 감소의 영향으로 인구감소도 현격해 4990만 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정부에서는 다자녀 가구주에 아파트 입주권과 공기업 입사시 우선권을 주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생활진출활발, 딩크(dink)열풍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녀양육에 따른 경제적인부담 때문에 별 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자녀 가구를 계산할 때 오래 전에는 주민등록등본상에 올라와 있는 미성년자라고 규정을 했지만 저 출산의 대책 일환으로 산모 뱃속에 있는 3개월 된 태아의 상태도 부양가족으로 포함할 것을 정부측에서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홀트 같은 입양관련 기관에서도 입양을 양성화시키기 위해 입양신청을 하였을 때 우선분양혜택을 주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50년대~60년대생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고령화 현상 그리고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수와 맞물려 일부 지역의 대형아파트는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반면에 이혼율과 독립세대의 증가로 대형평형보다는 중소형평형의 상승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자 씨가 사는 1퍼센트 부자들만 모여 사는 곳에는 쾌적성을 겸비한 희소성과 그들만의 커뮤니티 형성으로 오히려 퇴직한 거액자산가들의 진입을 촉발하여 부동산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부자 씨의 금주주말 계획은 철부지 아들과 함께 30분 거리에 있는 공원납골당에 가서 어머니가 생전에 즐겨 드시던 명태포에 술 한 잔 곁들여 올리는 것이다.

사실인 즉, 부자 씨는 30여 년 전 까까머리 어린 시절의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 어리광을 부리고 싶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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