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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통치킨 신내점 외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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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통치킨 신내점 내부 | |
임대표가 봤을 때는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인 사업을 유지하려면 체력과 재충전이 꼭 필요하다고 여겼다. 이 부분을 두고 한동안을 고민하던 임대표는 얼마 전부터 과감히 일요일에 정기휴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치킨점이 일요일에 쉰다는 것이 아직 낯설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과감히 일을 저질렀다. 물론, 처음에는 일요일에 가게를 찾아왔다가 잠겨있는 가게를 보며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고, 닭집이 어떻게 일요일에 쉬느냐면서 비꼬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일요일에 쉬면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겠다는게 임대표의 목표이기에 쉽게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그는 당장 매출에 일정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더 나은 서비스와 자신의 가치관을 위해 이 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이 아파트단지 입구에 자리잡은 삼통치킨 신내점의 특성상 일요일을 쉬더라도 일정부분 매출 유지가 가능했다. 실제 매출곡선 상에서도 마이너스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오히려 휴식 및 가족과의 교류 덕에 일에 대한 의욕이 더 높아졌다. 이것은 아무래도 주1일의 휴식이 조금 자신을 되돌아보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요즘 임대표는 고객서비스, 재료준비, 메뉴정리, 테이블 배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이면서도 편리한 공간이 되게끔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반복되고 지친 삶 속에서 고객맞이에 나서 고객의 불만족을 산 적도 있었지만, 마인드를 다시 다잡으니 최근에는 이같은 불만고객도 거의 사라졌다. 이것이 임대표가 현실에 안주하거나 삶에 순응하는 것이 아닌 진취적인 창업자가 되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삼통치킨 신내점의 내부 운영사항을 조금 더 살펴보면, 우선 이 곳에서는 후라이드치킨과 마늘치킨를 주메뉴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양한 닭종류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전기요리 등은 빼고 소수의 특화된 메뉴에 집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임대표와 함께 하는 직원은 그를 제외하고 평일 2명, 주말 3명이다. 삼통치킨 신내점 배달과 홀 손님 모두를 이 직원들과 임 대표가 책임진다. 참고로, 삼통치킨 신내점의 성격은 원래 배달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홀 비중이 더 높아진 상태이다. 여기서 임 대표는 ‘성수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80% 정도가 홀 손님’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홀 손님 중에서는 단골 비중이 70% 정도에 달한다. 어느 업종이나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치킨전문점에 있어 단골고객은 정말 소중한 존재이기에, 임대표도 이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한번이라도 눈을 더 마주치고 서비스를 챙겨주는 등 신경을 많이 쓴다. 단골고객 확보는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만큼 절대 소중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삼통치킨 신내점 반경 1km안에 치킨점이 20개 가량 되기 때문에, 오늘의 단골이 영원한 단골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항상 신경을 쓰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김대표는, 앞으로 초보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도움주는 존재가 되고 싶은게 요즘 목표라고 전했다. 본인이 어려울때 대가없이 노하우를 전수한 고마운 분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를 다시 되갚아줄 방법은 역시 후배 창업자들에게 현장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라는게 그의 마음.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김대표는 요즘 블로그를 (http://blog.naver.com/scoms50) 만들어 본인의 경험담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것은 치킨점을 운영하면서 직접 겪은 경험담이기에 예비 창업자나 초보 창업자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일 수 밖에 없다.
삼통치킨 신내점 임태형 대표는 정말 공격적인 자세로 창업을 시작한 인물로 판단된다. 밑천이 두둑한 상황도 아니었으면서, 시작부터 2층 규모의 넓은 치킨점을 인수한 것이 그의 의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삼통치킨 신내점의 상권 자체는 역과 도보로 이용할 수 없는 비역세권 상권이면서 아파트단지와 가까운 모습을 띠고 있다. 한 마디로 배후 주거단지가 주고객이 될 수 있는 조건.
임대표는 B급상권의 적지않은 치킨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 일요일 휴무제를 도입하고 초보창업자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블로그 운영까지 시작한 상태다. 하지만 임대표의 최근 모습만 보고 그가 여유를 부리고 안주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그는 3년차가 되면서 조금 더 노련해졌을 따름이다. 과거에는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이제 요령과 지식을 깨닫게 된 것이다. 관련업종 예비창업자가 생각해야 할 부분은 경쟁이 치열할수록 체력전으로 승부하는 사람은 많은데, 이 방법은 장기적으로 육체와 정신 모두를 피폐하게 할 수 있다. 남들과 같은 영업시간을 유지하면서 남들하는 만큼만 한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시작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결국 꾸준한 고객관리와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남과 다른 생각과 시도를 하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실제 거리로 나가서 주변에 치킨전문점만 세어봐도 왜 남들과 똑같이 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3년여 호된 초보 창업시기를 거치며 노하우를 터득한 임태형 대표. 그는 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한 치킨점 사장의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항상 발전과 효율을 지향해나가는 깨어있는 CEO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만3년차 그리고 주6일제 치킨전문점의 임태형 대표가 이곳 신내동에서 앞으로 또 어떤 창업스토리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